34 트윈지 통판

창작SF 트윈지 34 통판 합니다.
아래 게시판을 눌러주세요~

통판게시판
by 약사 | 2009/01/05 22:22 | Etc
월E 위젯

by 약사 | 2008/08/17 22:33 | Movie
월-E
※소량의 스포일러 함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이상인과 이런 말을 했다.
'픽사는 저 하늘의 어떤 존재가 우리에게 순수함을 잃지 말라고
이땅에 내려보내신 신의 사도이자 천재들의 집단이다.'


과장된 감탄이 섞여있을지언정 픽사의 작품을 동시대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행운으로 여겨도 될 법하지 않은가?
어린시절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보았던 아이들은 프린세스 워너비의 환상을
한번쯤 꿈꾸며 슴가킹인 인어공주 바비를 가지고 놀았으나(흠...그래, 이건 나였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털복숭이 괴물(몬스터 주식회사), 물고기(니모), 쓰레기수거 로봇(월E)등등을
가지고 놀며 다양화된 상상의 원더랜드로 퐁당 빠져볼 수 있겠지.
게다가 재밌는 주제에 PC(정치적으로 공정) 하기 까지 하다.
"재밌으려면 섹스와 폭력은 기본사항 오케이? 유노와람쌩??" 이라고
주장하는, 뇌내망상만 꺼내놓으면 불온망상 탑 10에 모두 랭킹될만한
나의 마음에도 딮하고 이노센스한 감동의 해일이...!!!ㅠㅠ

"난 어린시절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어!" 라고
픽사의 작품을 "추억의 애니메이션"으로 말할 수 있을 지금의
어린이들이 3그람 부러울 지경이다.

그리고 이런 작품들 중에서도 이 윌E는 픽사의 최고작으로 꼽을만한 것이다.

퀄리티+내용+감동의 3요소는 물론이요, 황폐화된 지구의 엄청나게 세밀한 묘사!
애들한테 환경보호 포스터 그려오라고 할 것 없다, 이런 영상 한번 틀어주자...
그리고 쓰레기천지인 지구를 떠난 호화우주선 안에서 뚱띠가 된 사람들.
월E를 본 사람들 중 3%정도는 미뤄왔던 헬스티켓을 끊고 싶을 정도로
운동부족으로 비만화된 인류들의 최종진화형태 같이 실감난다.
더욱 놀라운건 이런 뚱띠들이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
사랑스럽게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고.

어디하나 흠을 잡기 힘들정도로 더할 나위 없지만 가장 놀라운 부분은
이것이 우주적 스케일의 <로맨스 무비>였다는 점이다.

과격시크한 츤츤 매력녀 이브

한국형 양산 로맨스 무비를 몇편이라도 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이 장르가 대체로 얼마나 보기 지루한지...
중간에 색계처럼 미중년과의 뻑적지근한 떡신이라도 나와주면 말을 안하겠구만
알다시피 100만관객을 위한 필요충분요건인 15세 관람가를 위해
대체로 손 쪼까 잡고 주둥이를 맞부딪치다 끝나는고로
꾸진 영화일 경우 지루함은 체감 10배 증가인 장르.
감정에의 연출에 치중하자면 줄거리가 증발되고 줄거리를 파보자면 본연의 목적인
연애질 둑흔둑흔은 훨훨 날아가버린지 오래고 이것은 뭐하는 물건인고?

하지만 월E는 감정-감정-감정-감정-감정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택함으로서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본연의 목적을 잃지않는 아주 아름답고 멋진 영화가 되었다.
어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건에 대한 월E의 감정들이 다음 사건을
만들어내가는 식의 전개로,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때 먼저 반응하는 것은
월E의 행동이 아니라 감정이다.
이렇게 늘 감정이 먼저이기 때문에 '아이쿠 우리 월E는 어떡하지?!' 라고
안달복달하며 끊임없이 이입하게 만들어주는 세심한 연출이 계속 된다.
이는 한장면 한장면 몰입할 수 밖에 없다는 말과 동의어이며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행동함을 의미한다.
캐릭터에게 엄청난 생명력이 부여되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건 이 연애질의 주체들이란 것이 감정표현이 용이하며 표정이 있는
인간형태가 아니고 하나는 쓰레기를 수거해서 압축한다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되는 매우 실용적인 디자인의 네모네모 로봇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팟 짝퉁같이 생긴' 하얀 계란형 신상로봇 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난 영화를 보고 나오자마자 월E와 이브의 작동완구가 매우 가지고 싶어졌다...
그리고 '모'도...모! 나의 마굿간을 지켜줘!!!

월E가 다루는 감정과 로맨스의 표현방식은 월E가 몇번씩이나 돌려보며
음악까지 녹음할 정도로 좋아하는 로맨스 뮤지컬이나 대사없이 전개되는
(월E도 초반 30분간 대사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와도 비슷하다.

특히 찰리 채플린의 영화중에서도 '시티라이트'...
꽃파는 맹인소녀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꽃 한송이와 동전 몇푼을 건넬때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는 장면에서
느꼈던 감동 같은.

클라이막스도 아닌데 월E가 무슨 짓만 하려고 하면
나의 사막화된 안구에선 우물에서 펌프질하듯 지하수가 뿜어져나오고...
말만한 20대 부녀자가 쬐깐한 로보트를 보며 마스카라가 번진채 킁킁 대고 있는걸
들킬까봐 감기인척 낮은 기침을 섞어주었던 비굴한 나의 모습.

감동하면서도 한편으론 매우 부럽고 질투나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발상과, 이런 상상력을, 이런 연출로 할 수 있을까?
전 세계 애니메이션(재패니메이션 포함)을 포괄하여 일렬종대로 줄을 세운다면
그 맨앞에는 당연히 픽사가 있을것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완성도와 다루는 메세지, 이들의 "진정성"(이 단어를 그렇게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가짜들과 '하는 척'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 단어는 이런 작품에 유효적절하다)을
본다면 말이다.

그들은 사랑한다, 인간에 국한하지 않은 모든 존재 그자체를.
공감력과 감정투사, 타인에게의 이입이 되어야
진정 인간다운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던가.
월E는 '인간이 아닌' 것들로 이런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사랑은 정말로 지구를 구한다!" 는 것을...

그리고 더욱 좋은 점은 이 장대한 결론이
월E와 이브의 로맨스중에 나온 의외의 수확이었을 뿐이란 거지.
흥, 멋지다!


-------------------------------------------------------------------------------


ETC...


1.
이런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면 꼭 느끼게 되는 감정
"한국은 100년쯤 지나면 이런거 만들 수 있을까?"
왜 같은 주제로 우리는 원더풀 데이즈를 만들고 얘넨 월E를 만드는 겁니까ㅜㅜ

2.
지구인의 친구, 수만년을 멸종생물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않고
현대문명에까지 살아남은 우리들의 베스트프렌드,
이름을 언급하기 싫은 갈색의
'그것'(해리포터의 '그 사람'풍으로 읽어주세욘★)이
이렇게 귀엽게 표현된 애니메이션도 최초일듯요~



이상인과 올해의 영화 리스트의 1위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봉하고 있었는데 여름이 되자마자 리스트가 시시때때로 갈리고 있는듯~
이상인은 내일 다크나이트를 보고 온대고 저는 일요일날 보기로 했는데
윌E와 박빙의 승부가 될듯 합니다.
참고로 현재 봐닝중인 놈놈놈은 이병헌이 이쁘게 나온 영화에서 2위일뿐...<
by 약사 | 2008/08/09 04:28 | Movie | 덧글(9)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rss

skin by 이글루스

R-17/女性向/LINK FREE
Calendar
Homepage
카테고리